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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자녀정책 후폭풍은 “비만대국”

입력
2016.01.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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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올해부터 모든 부부의 두자녀 출산을 허용했다. AP=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올해부터 모든 부부의 두자녀 출산을 허용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1979년 이래 유지해 온 한 자녀 정책의 후폭풍으로 ‘비만대국’이라는 오명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인구감소를 우려해 올해부터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30여 년간의 인구정책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와 남녀 성비 불균형 등의 사회문제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최근 “중국의 과체중 성인은 3억명으로, 1억6,000만명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됐다”며 “조부모와 성장한 아이들이 비만이 될 확률은 부모가 키운 어린이의 2배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아이 한 명에 2명의 부모, 4명의 조부모가 일반화한 가운데 4명의 조부모가 하나 뿐인 손주에게 필요 이상의 많은 음식을 제공한 결과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지표평가연구소(IHME)가 수집한 각국 어린이 체질량지수(BMI)에서도 2013년 중국의 2세~19세는 BMI 25이상 비율은 18.5%인 반면 일본은 13.9%였다. 25를 넘으면 과체중으로 분류되는 BMI가 중국의 경우, 2003년 13.9%에서 9년 만에 30%이상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과체중인 어린이가 성인이 되면 비만인구가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중국의 과체중 성인은 이미 3억명으로 1억6,000만명인 미국을 크게 앞섰다. 특히 전문가들은 8,000달러 수준인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도 주목하고 있다. 1,000달러 전후에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비만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반면 8,000달러 선에서는 금전적 여유로 음식을 대량으로 섭취하기 쉽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한 자녀 정책 포기가 급속한 연금부담 증가 때문이지만 비만에서 비롯된 의료비 증가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재정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발전도상국 상태에서 저출산 고령화를 맞는 중국에선 “풍요로워지기 전에 늙는다”는 말이 많았지만 요즘엔 “풍요로워지기 전에 뚱뚱해진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이 이런 문제를 감안해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는 난망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1,655만 명으로 2014년에 비해 32만 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정책변화로 2015년 출생인구가 1,800만명에 달할 것이란 당국의 예상을 무색하게 한 것이다.

중국 당국의 어긋난 전망은 전체 가임 여성의 급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49세 여성수는 전년 대비 528만명이나 감소했으며 20~29세 여성의 인구도 150만 명 가량 줄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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