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섹시 걸그룹 스텔라는 매번 벼랑 끝이었다. 신곡 발표를 앞두고 항상 '이번에 잘 안 되면 우리는 끝이다'라는 말을 소속사로부터 들어왔다. 간신히 모은 제작비라서 섣불리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새 미니앨범 '찔려'의 발매 직전 만난 효은·전율·가영·민희 네 멤버는 "우리의 5년은 언제나 마지막 활동이라는 긴장 속에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떨려요'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 예산 탓에 디지털싱글만 발표할 수 밖에 없었지만 미니앨범으로 몸집을 키웠다. 100페이지 가량의 사진집까지 앨범에 넣었다. 무엇보다 스텔라는 "마지막이라는 얘기를 듣지 않아서 기쁘다"며 해맑게 웃었다.
-사진집이 아주 야심차다.
가영="아무래도 여자라서 섹시 포인트를 놓칠 수 없었다. 다만 그동안 너무 강했는지 무서워 보인다고 많이 얘기하더라. 친근한 느낌, 편한 느낌을 강조했다."
-사진작가가 로타인데 롤리타 스타일로 유명한 사람이다.
전율="얘기만 들었을 때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사진을 보면 그런 이미지가 안 떠오를 것이다."
가영="롤리타, 소녀 컨셉트가 아니라 여자친구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어리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동안 로타의 작품과 많이 다르다는 반응 있다."
-1개월에 걸쳐 촬영했다고 들었다.
가영="오래 처음. 1대1 좋아해서. 시간을 정해서 한명씩가 서 찍어. 자연광만 찍어서. 햇빛 좋을때만.. 실내인데.. 지금까지는 포즈잡고 찍었는데. 생각할 틈 없었는데. 한컷 찍고. 설명하고. 잘나오는데. "
효은 "뭐야. 찍어보니 너무 편해. 이해가 됐다. 몇명이 쳐다보는게 익숙했는데. 이제 어색. 이제는 1대1이었으면. 편하게 끄집어내 "
-모처럼 미니앨범을 냈다.
효은="6년째 활동인데 두번째 미니앨범이다. 솔직히 많이 설렌다. 우리 것으로 꽉 채운 느낌이다. 두둑하게 나와서 기대 역시 두둑하게 하고 있다."
-많이 감격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효은="다음 앨범을 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이번엔 마지막 앨범이라는 말이 안 나와서 더 기쁘다."
전율="회사나 우리나 같이 가는 입장이다. 사정을 다 알아서 욕심을 부릴 수 없다. 새 앨범이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
-소속사 생각을 이렇게 해주는 가수들은 처음이다.
효은="그렇다.(웃음) 같이 커가는 사이라고 생각해서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가영="회사에 우리 밖에 없고 우리만 신경써주니 다 안다. 우리가 잘 돼야 회사도 커지니 이해한다. 가진 것 많이 없어도 서로 힘 모아서 하면 된다."
-'큰 회사였다면…'하는 아쉬움도 많았을텐데.
전율="힘든 점도 많지만 대형 기획사였다면 우리 앨범이 언제 나올지 모를 수 있지 않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가영="최병민 대표의 추진력이 상당하다. 생각하면 무조건 한다. 진짜 계속 생각하고 또 행동에 옮긴다. 무엇보다 션과 많이 닮았다. 그 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웃음)."
-그래도 '떨려요' 성공 이후 정산하면서 많이 뿌듯했겠다.
전율="아직 '대박'까지 경험은 못하지 않았나. 이번 앨범 준비하는 데에 또 많이 들어갔다."
가영="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는 정도만 나눴다. 휴대폰 요금이나 나와 관련된 모든 지출을 내 힘으로 겨우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어머니가 수족냉증이라서 족욕기도 하나 사드렸다."
효은="따뜻한 밥 한끼 대접해드렸다. 그동안 케이크와 손편지 밖에 드리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지갑 선물을 드렸다. 물질적인 것은 됐다고 항상 말하셨는데 밥 드시면서 미소가 끊이지 않으셨다. 다음엔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
-부모님께 가장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효은="예쁜 가게 하나 차려드리고 싶다."
전율= "집·빌딩 다 드리고 싶다. 오빠에겐 나 좀 집으로 데려가달라는 차원에서 차를 한 대 사주고 싶다."
가영="정말 많다. 집 근처에 카페도 만들어 드리고 싶고 어머니가 대학원을 다니시는데 학비도 책임지고 싶다. 효도 못해드리고 떠나시면 정말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더 빨리 잘 되고 싶은 이유다."
-그 성공을 위해 스텔라 활동하면서 병행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전율="'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김구라와 상대하고 싶다. 자신 있다. 워낙 악플을 듣고 살아서 거침없이 할 수 있다.(웃음) 김구라와 예전에 같이 예능 촬영을 한 적이 있다. 막말 이미지가 강해서 안 챙겨주겠지 했는데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
가영="연기하고 싶다. 스텔라 일정이 우선이지만 기회를 달라고 조르는 상황이다."
효은="지난해 야구장 애국가, 드라마 OST에 연기도 한 번 했다. 못해봤던 것을 체험하듯 했다. 올해는 더 다양하게 많이 하고 싶다."
-스텔라를 바라보는 대중에게 한마디.
가영="밝은 노래로 나왔다. 스텔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전율="이번에 준비를 많이 했다. 앨범 들을거리, 무대 볼거리, 사진집 볼거리 등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그만큼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효은="많이 실망할 수 있다. 더 세게 안 나왔냐고. 하지만 우리의 무대는 계속된다. 실망시키지 않는 선에서 매력을 보여주겠다. 이번이 잘 돼야 다음이 있다. 아직도 우리는 시한부다. 다음에 기획하고 있는 것이 정말 엄청나다. 못볼 것인가(웃음)."
사진=디엔터테인먼트파스칼 제공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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