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괴물 용병’ 괴르기 그로저(32)를 장착한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그로저가 독일 대표팀 경기를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오레올 까메호(30ㆍ쿠바)가 버틴 현대캐피탈에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2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15~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을 한다.
삼성화재는 최근 그로저의 복귀로 분위기가 좋다. 그로저는 독일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예선 출전을 위해 지난해 12월30일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가 지난 12일 2주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그로저가 잠시 떠나 있는 동안 삼성화재는 3경기 동안 1승2패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9일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는 0-3(21-25 14-25 23-25)로 고개를 숙이며 3위 자리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13일 우리카드전부터 돌아와 36득점을 퍼붓는활약으로 승점 2점을 추가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로저는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무려 15개의 서브에이스 신기록을 앞세워 3-1 승리를 이끌었다.

21일 현재 삼성화재는 16승8패(승점 43)로 4위에 자리해있다. 3위 현대캐피탈(16승8패ㆍ승점 48)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가시권이다. 삼성화재가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토종 공격수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그 동안 부진했던 류윤식과 김명진 등이 분발해 그로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맞상대 현대캐피탈의 기세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최근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전승을 완성하면서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다. 블로킹 42-26으로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3년 연속 블로킹 타이틀을 따낸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30)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를 지면 현대캐피탈과의 간격이 더욱 벌어져 선두권 합류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그로저와 토종 공격수들이 선두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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