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지역에 따라 억양과 tone이 달랐다. 그런데 지난 20-30년 사이의 발음 변화를 보면 세대 간의 발음 차이가 지역 간의 발음 차이 못지않게 다른 것으로 나온다. Schedule의 경우 영국의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92% 이상 ‘쉐줄’로 발음하는 데 반해 10-20대의 영국 청소년은 대부분 ‘스케줄’로 발음하여 미국 발음과 같다. Ogle(추파를 던지다) 역시 노년층에서는 ‘오우글’로 하는데 젊은층에서는 ‘오글’로 발음한다. Vacation도 ‘버케이션’보다는 ‘베이케이션’쪽으로 기울고 Chance의 발음도 노년 세대 절대다수가 ‘챤-스’로 하는데 반해 젊은층은 ‘챈-스’로 한다. 이는 영국의 남부보다는 북부 쪽 발음이고 미국 쪽 발음에 가까운 것이다. Advertisement(광고)도 ‘advertISEment’가 기존의 adVERTisement보다 유행을 타고 있고 Patriotic(애국적인)도 ‘패트리아틱’보다는 ‘페이트리아딕’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미국 발음이 힘을 얻는 추세다.
핫케이크 Scone의 발음도 ‘소코운’과 ‘스콘’이 비슷해 보이는데 원어민들은 이 작은 발음 차이를 학력이나 배경과 연관 짓는다. Niche Market(틈새 시장) 발음도 전통적인 ‘니취’가 있고 요즘 추세의 ‘니쉬’가 있다. 그러나 controversy는 accent를 어디에 두느냐 오랜 세월 논쟁이 많았는데 ‘칸추러버씨’의 첫 음절 ‘칸’에 강세를 두는 그룹이 있고(40%) 2음절 ‘추러’에 강세를 주는 사람이 있다.(60%) Simultaneous도 ‘싸이뮬테이너스’와 ‘씨뮬테이너스’의 발음이 있는데 그 선택은 개인 취향과 시대적 흐름이 결정 할 것이다.
Semi-classic을 읽을 때 ‘쎄미’라고도 읽고 ‘쎄마이’라고도 읽는데 이 경우 전자가 영국식이고 후자가 미국식이라는 단정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인 중에서도 개인에 따라 지역에 따라 발음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두 가지를 혼용하기도 하고 영국 또한 지역마다 발음이 다르고 일부 사투리 발음이 BBC발음과는 다르면서 미국 발음과 같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이 초기 이민자들이 다양한 환경과 언어가 뒤섞여 살게 되면서 가장 알아듣기 쉽고 편한 발음으로 정착했다는 주장과 초창기 이민자들의 영국 발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미국 발음은 오히려 셰익스피어 시대의 발음과 유사하고 전통적인 영국 발음이라는 연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영국인들이 차고(Garage)의 발음을 ‘개리쥐’로 하고 있고 미국인들은 거의 대부분 ‘거라-쥐’로 하고 있다. Neither, Either를 두고도 ‘니이더’냐 ‘나이더’냐 혹은 ‘이이더’냐 ‘아이더’냐의 문제는 1930년대부터 지속된 논쟁이다. Asia의 발음도 ‘에이쉬어’는 퇴색하고 ‘에이쥐어’가 많아지는 것도 global trend다. 게다가 영국인들의 30% 이상이 꾸준히 미국 발음을 택한다는 보고도 있다. 실시간 뉴스와 통신이 가능한 global 시대에는 발음의 선택도 국가나 지역보다는 세대별 개인별 선택이 되고 결국 시대적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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