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종방한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어머니를 잃은 자식의 슬픔을 절절하게 보여줬던 배우 성동일(49)이 실제로 어머니를 여의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성동일은 어머니인 천영자 씨가 지난 20일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한 뒤 21일 오전 태국에서 급히 귀국했다. 그는 ‘응팔’ 제작진 및 다른 출연 배우들과 지난 19일 푸켓으로 드라마 성공 기념 포상 여행을 떠난 상황이었다.
성동일은 인천 서구의 나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고 있다. 빈소에는 지난해 성동일과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조인성과 이광수를 비롯해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도경수) 등이 다녀갔다.
공교롭게 성동일은 지난 11월 방송된 ‘응팔’ 2회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 가지’ 에서 미국에 있는 형을 대신해 상주로 나서며 어머니를 잃은 자식의 모습을 연기한 바 있다. 극중에서 그는 “우리 어머니 불쌍해서 어쩐대” “이제 우리 엄마 못 보잖예” 라고 통곡해 시청자를 눈물짓게 했는데, 드라마 속 안타까운 상황이 현실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어린 시절 불우하게 살았던 성동일의 어머니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그는 2013년 MBC ‘무릎팍도사’ 에 나와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어머니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자살 결심을 하신 적이 있다”는 가슴 아픈 옛 얘기를 털어놓은 적 있다. 성동일은 “어머니가 내 이름을 호적에 올리기 위해 열 살 때 아버지를 찾아가 혼인신고를 했고, 그때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얘기를 당시 들려주기도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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