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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안철수, 千과 두시간 만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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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안철수, 千과 두시간 만났지만...

입력
2016.01.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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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신당 세력의 큰 축인 안철수(사진), 천정배 의원이 비공개 회동을 갖고 연대 방법을 논의했지만 의미 있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상승세가 꺾인 안 의원이 이전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연대 필요성을 이야기한 것과 달리, 천 의원은 여전히 국민의당에 입당한 현역 호남 의원들 문제 등을 제기해 두 세력의 연대가 성사되려면 다소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과 천 의원은 전날 저녁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비공개로 전격 회동, 야권 통합의 방법론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천 의원을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야권통합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김한길 의원도 배석해 두 의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안 의원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박영선 의원이 더민주 잔류 가능성이 커지면서 천 의원과의 통합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특히 이들이 만난 시점은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천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연대를 제안한 날이라는 점에서 야권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이들은 통합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두 정치인이) 야권 연대 필요성에 대해선 원론적 수준에서 동의를 했지만, 당장 통합을 하자는 수준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몇몇 예민한 문제에서 여전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의원과 문 대표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천 의원은 21일 창립준비위원회 운영회의를 통해 야권 연대에 대한 부분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안 의원은 같은 날 광주와 전남 보성에서 각각 창당대회를 열고, 호남에서 재반등을 노리며 추후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호남 현역 의원들에 대한 명확한 공천 방식 등을 밝히지 않는 이상 (천 의원과의) 연대는 어려울 수 있다”며 “안 의원이 천 의원에게 당 대표 등 큰 역할을 주는 방식이 나와야 야권 연대의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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