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2주 전 테헤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사건을 공개 비판했다. 사우디와의 긴장관계 완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헤란의 사우디대사관을 공격한 것은 매우 나쁘고 잘못된 사건”이라며 “이런 행위는 이 나라와 이슬람에 반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대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사건 이후 하메네이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메네이의 이번 성명 발표는 이란이 사우디와의 긴장관계를 완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DPA 통신은 분석했다. 일각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동 첫 순방지인 사우디와 외교관계를 격상시키자 이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란 시위대는 지난 2일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 4명을 집단처형하자 당일 밤 테헤란 주재 사우디대사관을 공격해 불을 질렀다. 사우디는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이란과 외교 관계 단절을 전격 발표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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