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잭 블랙이 아니었다. 평범한 듯 범상치 않은 외모로 세계 영화 팬들을 웃겨온 할리우드 스타 블랙이 국내 팬들에게 유머 감각을 제대로 보여줘 화제를 불렀다. 역시 블랙이라는 말이 나올 만한 하루였다.
자신이 목소리 연기를 한 ‘쿵푸팬더3’ 홍보를 위해 20일 방한한 블랙은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생중계된 온라인 방송을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났다. 진행자로 나온 방송인 박경림과 매끄러운 호흡을 맞추며 웃음을 여러 차례 제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미소를 머금게 했다. 박경림이 자신을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로 불러달라며 장난을 걸자 그는 “조금은 헷갈릴 수 있겠으나 그리 하겠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박경림이 재차 자신이 졸리와 닮았다고 주장하자 “자매 같다”고 말해줘 웃음을 유발했다. 싸이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새 노래가 나오지 않았느냐”고 말해 국내 팬들에게 친근감을 안기려고도 했다.
21일 촬영하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경쟁 프로그램이냐”, “위험한 프로그램이냐”나는 질문을 던지며 딴청을 부렸다. 자신이 연기한 ‘쿵푸팬더3’의 포 복장으로 변신한 ‘무한도전’ 멤버 정준하의 사진을 박경림이 내밀자 사진을 향해 “내일 보자”는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블랙은 박경림을 따라서 ‘헐, 대박’, “재밌겠쥬?”, “웬열” 등 국내 비속어와 유행어를 따라 해 네티즌을 웃겼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블랙은 이날 온라인 방송을 비롯해 국내 관객과 만나는 레드카펫 행사를 치렀고, 21일에는 공식 기자회견, ‘무한도전’ 촬영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블랙의 웃음 가득한 온라인 생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호의적인 반응들을 보였다. 너무 사랑스럽고 유쾌하다는 반응부터 ‘무한도전’ 녹화가 기대된다는 글이 기사 댓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담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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