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첫 번째로 내놓은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최대 강점은 연비다. 15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복합연비는 국산차 중 가장 높은 22.4㎞/ℓ다.
20일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실시한 언론 대상 시승회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체감 온도를 영하 20도까지 떨어뜨린 강추위도 고연비를 뽑아내는 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7인치 타이어가 장착된 시승 모델은 Q트림 풀 옵션으로 복합연비가 20.2㎞/ℓ다.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출발해 자유로와 국도를 거쳐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약 46㎞를 달린 뒤 측정한 평균 연비는 22.3㎞/ℓ였다. 평소처럼 규정 속도와 신호를 지키며 운전한 연비가 공인 연비보다 높았다.
같은 노선으로 돌아오는 길에 엔진을 쓰지 않고 배터리로 전기모터를 가동하는 ‘EV모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43㎞를 달리자 연비는 27.5㎞/ℓ까지 치솟았다. 내리막길이 별로 없어 제동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배터리 잔량은 중간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 잔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꽤 크게 느껴졌던 쏘나타나 K5 하이브리드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상당히 개선된 편이다.
다만 현대차 설명과 달리 시속 120㎞까지 EV 모드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세게 밟아도 엔진이 바로 가동했고 완만한 경사로에서도 EV 모드가 해제됐다. 약 90㎞를 달리는 동안 EV 모드는 시속 80㎞를 넘지 못했다.
전기모터에 1.6 가솔린 엔진이 가세한 주행 성능은 동급 가솔린 차를 압도할 만한 수준이었다. 매끄러운 변속과 가속력 등 자동차로서의 기본기가 탄탄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내부는 쏘나타나 아반떼 등 이전 현대차들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 5일부터 약 보름간 950대 계약됐다. 20대와 30대의 구매 비율이 높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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