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가 윔블던 등 국제테니스 대회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의회 문화ㆍ미디어ㆍ체육특별위원회가 테니스 관련 단체들에게 승부조작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따지는 청문회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청문회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테니스 승부조작 파문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청문회에서는 그랜드슬램 우승자들은 물론 현재 호주 오픈에 출전 중인 승부조작 가담 의혹선수 8명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BBC와 버즈피드 입수문건에 대해 다룰 전망이다. 청문회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등 테니스단체들이 2008년 만든 반부패 감시기관인 테니스진실성단체(TIU) 책임자들이 출석한다. 2008년 승부조작 관련 보고서를 만든 조사관들과 ATP 책임자들도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데이미안 콜린스 보수당 하원의원은 “테니스계가 청문회에 나와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특위에 제출되는 증거에는 승부조작 가담 의혹 선수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해당 선수들의 이름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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