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미국 같은 선진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만 ‘빅 데이터’와 ‘처방 농업’이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도 적용된다면 인류의 당면한 최대 과제인 식량난 해결에 큰 공헌을 할 전망이다. 또 인류의 귀중한 공통자원인 수자원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 2050년에는 현재보다 47% 증가한 90억명에 달할 전망이다. 식품소비 고급화까지 감안하면 지구 전체로 70%의 식량 증상이 필요하다는 애기다. 전 지구적 식량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문제와 해결책은 아프리카가 쥐고 있다. 이 지역 농업생산성이 미국의 10~20% 수준에 계속 머문다면 재앙이 예상되지만, 첨단 기술 도움으로 생산성을 높인다면 식량위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 3차 혁명이 시작한 미국의 경우 ㏊당 옥수수 생산량(2013년)이 9.96톤으로 세계 최고이지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2톤 내외에 불과하다. 일부 농민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몬산토와 듀폰 등 미국의 농업 대기업도 “새로운 농법이 장기적으로 전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존 자본투여 농업의 한계인 수자원 낭비, 토양오염의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농업 분야에 사용되는 물은 전체 물 공급량의 70%에 달하며, 산업ㆍ공공부문 사용량의 2배에 달한다.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수자원의 과다 사용을 방지하는 센서를 장착하고 실험한 결과 최대 50% 감소효과가 확인됐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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