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개통 이후 1972년 폐선 될 때까지 42년간 수원을 출발해 용인, 이천, 여주 구간을 운행한 협궤열차 수여선(73.4km)의 애환이 <지금은 잊혀진 협궤열차 이야기-수려선>이란 제목의 책으로 나왔다.
수여선은 일제 강점기 인천(수인선)까지 수탈한 쌀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열차로 해방 이후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됐다.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발달로 1972년 3월 3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수여선은 폐선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현재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는 관련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수여선에 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기록 자료를 수집해 <수려선>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책 제목을 수여선의 본래 이름인 수려선(水驪線)을 따서 지었다고 설명했다. 책에서는 수여선을 직접 운행했던 철도기관사 최수현 할아버지를 비롯해 17명의 인터뷰와 다양한 수려선 관련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도는 <수려선>책자를 경기도내 공공도서관과 문화원 등에 배포할 예정이며, 20일부터 디지털아카이브 경기도메모리 웹사이트(memory.library.kr)의 전자책과 테마콘텐츠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경기도는 2014년부터 다양한 경기도민의 이야기를 구술기록으로 남기는 ‘경기도민 이야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지난해 3월 실향민 10인의 이야기를 모아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경기도민 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수려선은 경기도민 이야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로 경기도는 도에 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잊혀가는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경기도민 이야기 프로젝트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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