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윤준상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7> 앞 장면에서 윤준상이 불리한 형세를 만회하기 위해 우하귀에서 패싸움을 걸었지만 결국 팻감 부족으로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백이 패를 양보하는 대신 좌변을 △로 돌려쳐서 흑돌 전체를 공격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1로 뛰어나가서 이건 누가 봐도 도저히 잡힐 말이 아니다.
그래도 백은 어떻게든 흑돌을 강력히 공격해서 크게 이득을 취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리한 형세를 만회할 수 없다. 그래서 윤준상이 2, 4로 우선 하변에서부터 뭔가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반면 흑은 중앙 대마만 적당히 수습하면 바둑을 쉽게 이길 수 있으므로 박정환이 5부터 17까지 하변에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중앙을 먼저 정비했다.
20, 22가 윤준상의 마지막 승부수다. 원래는 <참고도> 1로 늘어두는 게 정수지만 2로 둬서 살아 버리면 백이 더는 해 볼 데가 없으므로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일단 호구 자리 급소에 치중해서 흑 대마의 집 모양부터 없앤 것이다. 막상 상대가 이렇게 세게 나오면 흑도 은근히 겁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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