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경찰서는 후배선수를 폭행해 중상을 입힌 역도스타 사재혁(31ㆍ사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쯤 춘천시 근화동의 한 호프집 앞 인도에서 후배 선수 황우만(21)을 폭행(상해 등)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황우만은 사건 직후 “자신이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 합숙 당시 사재혁에게 맞은 일을 소문 내고 다닌다는 이유로 호프집 밖으로 불러내 주먹과 발로 얼굴과 몸통을 수 차례 때렸다”고 말했다. 황우만은 광대뼈 부근이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어 이달 초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사재혁은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2월 태릉선수촌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 술자리에 있던 한 후배가 서로 오해를 풀어주고자 자신도 모르게 황우만을 불렀으나, 얘기 도중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재혁이 선배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상해를 입힌 점, 역도스타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황우만의 가족들이 사재혁의 처벌을 강력히 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재혁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4일 선수위원회를 열고 물의를 일으킨 사재혁에게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만약 사재혁이 재판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국제대회 입상에 따라 받고 있는 연금 수령자격을 상실한다.
한편 지난 18일 ‘사재혁 선수를 사랑하는 홍천지역 선·후배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와 536명의 서명부가 춘천경찰서에 제출됐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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