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계에 승부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스포츠도박 업체의 대회 후원을 놓고 스탄 바브링카(랭킹4위ㆍ스위스)와 앤디 머레이(2위ㆍ영국)가 엇갈린 의견을 내 놓았다.
영국 BBC 방송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이 개막한 지난 18일 “세계 랭킹 50위권 이내,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포함된 선수들이 승부를 조작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테니스는 외국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주요하게 다루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스포츠 베팅업체들은 테니스 대회 후원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오픈 개막일부터 승부조작에 대한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이런 베팅업체들의 대회 후원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2번 시드를 받은 머레이는 “선수들에게 베팅업체 후원을 받지 못하게 하면서 대회는 베팅업체와 손을 잡는 일은 위선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바브링카는 “베팅업체가 대회 공식 후원사가 되면 그들 스스로 불법이나 부정행위에 조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공식 후원을 맡은 회사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게 되면 그들 스스로 큰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에 더욱 투명한 업무 처리를 위해 노력하지 않겠느냐”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테니스에도 좋은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호주테니스협회는 “(베팅업체)윌리엄 힐은 세계적인 스포츠 단체와 함께 일해온 회사”라며 “윌리엄 힐과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은 테니스 종목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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