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남자부)과 IBK기업은행(여자부)이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6연승을 달리고 있다. 16승8패 승점 48을 기록 중인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17승8패 승점 52)과 승점 4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당장 2경기 결과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과 국내 선수의 조화가 현대캐피탈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결이다. 오레올(30)과 문성민(30)의 공격 조화는 가장 자랑할 만한 현대캐피탈의 공격루트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최태웅 감독의 전술 활용도 수월하다. 속공과 후위 공격, 퀵오픈 득점 등 현대캐피탈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상대의 허를 찌르고 있다.
시즌 전부터 최 감독이 강조했던 '스피드 배구'도 서서히 완성돼 가고 있는 모양새다. 현대캐피탈은 공격시 반 박자 빠른 타이밍을 통해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고 있다. 팀 속공 성공률은 무려 60.98%(리그 1위)에 달한다.
IBK기업은행(14승6패 승점 43)은 최근 8연승의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1위를 달리던 현대건설(14승6패 승점 41)과 맞붙어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서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1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IBK기업은행은 연승을 거듭한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풀세트 접전을 펼친 적이 없다. IBK기업은행의 전력은 최근 들어 상당히 안정됐다. 2012-2013시즌 작성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9연승)까지는 불과 1승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일등공신은 역시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23)이다. 그는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맥마혼은 12표를 받아 동료 김희진(9표)을 3표 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맥마혼은 4라운드 들어 기복 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4라운드 개인기록에서 그는 득점 2위(143점), 공격 종합 1위(성공률 45.45%), 블로킹 1위(세트 당 평균 0.81개)에 자리했다.
결국 두 팀이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으로 선두싸움에 나선 현대캐피탈과 IBK기업은행의 향후 행보에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문성민-리즈 맥마혼(오른쪽, 구단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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