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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넥센 새 마무리 김세현 "손승락 형보다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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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넥센 새 마무리 김세현 "손승락 형보다 단단하게"

입력
2016.01.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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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29·넥센)이 '새 마음, 새 이름, 새 보직'으로 2016년을 맞았다. 그는 '김영민'에서 김세현으로 개명하며 지난 아픔의 시간과도 작별했다. 김세현은 "이름도 바꿨고, 이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써 내려가고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힘든 시간을 지나온 만큼 더 단단해졌다.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5일 SK전에서 첫 완봉승을 거뒀다. 유망주 껍질이 깨지려던 찰나, 만성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아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꾸준한 치료를 받은 그는 건강을 회복해 다시 마운드에 섰다. 김세현은 "당분간은 약만 잘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34·롯데)이 빠져나간 자리에 김세현을 낙점했다. 2006년 데뷔 후 세이브가 하나도 없는 김세현은 "부담도 되지만, 나라는 선수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지 않나.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부담감이 크다. 감독님께서 지목을 해주신 것이니 보답을 해야 한다. 매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기필코 부응을 하고 싶다"

-처음 마무리로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어땠나.

"'설마' 라는 생각을 했다.(웃음) 감독님께서 '자신 있냐. 이젠 네가 해야 하는 해이고, 해야 된다'고 하셨다.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매년 기복이 컸다.

"몸 관리 문제로 체력이 떨어졌다. 작년에는 그나마 유지를 잘 해 몸무게도 변화 없이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마지막에 병을 앓아 끝내 하고 싶던 풀 시즌을 못해봤다."

-올해로 데뷔 11년째이지만, 여전히 '유망주'로 불린다.

"이제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위치다. 매년 '유망주다, 내년엔 더 기대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를 맡았던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하지만 내가 부응하지 못한 사이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 시간들이 참 아깝고 아쉽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는 왜 그랬을까 싶을 때가 많다."

-어떤 점이 가장 후회되나.

"어린 나이에 야구에 대한 의지도 부족했고, 무릎을 다쳤던(2010년) 것도 후회된다. 내 스스로 하드웨어나 볼이 빠른 것만 믿고 훈련을 게을리했던 것도 그렇고. 이제 '열심히 안 하는 선수'로 낙인이 찍힌 것 같다. 하면 되는 걸 아는데 '조금 됐다' 싶으면 방심을 했던 것 같다."

-이름까지 바꾸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올해가 새로운 야구 인생의 시점인 것 같다. 항상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올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야구 인생이 바뀔 수 있다."

-팀에서도 고참급에 속하게 됐다.

"마무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지만, 팀에 신경도 더 써야 한다. 챙길 게 많아졌다. 후배들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하나씩 풀어나가겠다."

-2016년 목표는.

"'세이브 몇 개' 이런 목표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마무리 자리에 걸맞은 선수가 돼야 한다. 마무리다운 투수가 되는 게 첫 번째다. 스프링캠프 때 그걸 먼저 만들고, 시범경기를 하면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마무리 김세현'이 생각하는 마무리 다운 투수란.

"타자를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어야 하고, 강력한 공도 있어야 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결정구를 가져야 하고, 주자가 나갔을 때 '이 투수가 마운드에 서 있으면 한 베이스 뺏기 힘들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투수, 한 마디로 뒷문을 단단하게 막는 투수다. 우리 팀에서 (손)승락이 형이 몇 년 동안 세이브왕을 하면서 뒷문을 지켜줬지만, 이제는 내가 우리 팀의 더 단단한 클로저가 되고 싶다. 리그에서 내로라 하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사진=넥센 김세현.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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