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등장한 2008년보다 6년이 지난 2014년에 더 많이 팔리 차가 있다. 중간에 그 흔한 부분변경 한번 없었는데 말이다. 지난해 ‘위아래’란 노래로 ‘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걸그룹 EXID에 비견되는 이 차는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다.
작년 9월 강화된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 ‘유로6’ 시행으로 단종된 모하비가 다음달 중순 새 엔진을 달고 시장에 복귀한다. 현대ㆍ기아차 승용 모델 중 처음으로 SCR(선택적촉매환원) 방식의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도 장착됐다.
기아차는 19일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상품성을 높인 ‘더 뉴 모하비’의 외관과 일부 사양을 최초로 공개했다. 첫 출시 뒤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남성미가 물씬 흐르는 직선 위주의 각진 차체와 웅장한 디자인은 그대로다. 기아차는 전면에 강인한 느낌이 더해진 신규 라디에이터 그릴을 넣었고, 범퍼 아래에는 엔진 등을 보호하기 위한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측면 사이드 미러와 휠에는 크롬을 입혔다. 주간 주행등과 리어 램프는 LED로 갈아 끼웠다.
새로 탑재된 V6 S2 3.0 디젤 엔진에 조합된 SCR 방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는 외부에서 투입하는 요소수를 사용해 기존 희박질소촉매(LNT) 방식에 비해 저감 효율이 높다.
SCR 방식은 트럭과 버스 등 배기량이 큰 차에 적용돼다 유로6 시대에는 승용차에도 보편화하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 푸조-시트로엥 등이 SCR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BMW도 고성능 모델에 적용한다. 국산차 중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한국지엠(GM)의 올랜도 1.6 디젤과, 트랙스 1.6 디젤에 가장 먼저 장착됐다.
더 뉴 모하비는 새로워진 엔진 이외에도 주차 시 위에서 내려다보는 영상을 제공하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운전자가 동승석 시트를 조절하는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경보시스템’,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 이탈 시 경고하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기아차 대표이사 시절 개발해 ‘정의선 차’로 불리는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의 정통 SUV다. 출시한 2008년 8,899대가 팔린 뒤 판매량이 뚝뚝 떨어졌지만 오히려 시간이 흐르며 진가가 드러나 2013년에는 9,012대로 첫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2014년에는 무려 1만581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연간 1만대의 벽도 깼다. 단종된 지난해에도 9,012대가 판매되며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레임 바디에 3.0 디젤 엔진을 적용한 국내 유일 SUV인 더 뉴 모하비로 대한민국 최고급 SUV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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