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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쏜다” 공격 마케팅 나선 알뜰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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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쏜다” 공격 마케팅 나선 알뜰폰

입력
2016.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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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모바일ㆍ에넥스ㆍCJ헬로비전

“잘나갈 때 가입자 더 늘리자”

획기적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기본료ㆍ가입비 면제 검토까지

기존 이통사 못잖은 혜택 준비

항공기 마일리지에 가입비 면제, 무료 통화까지 알뜰폰 업체들이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공세가 거세다. 심지어 CJ헬로비전은 매달 받는 기본료와 가입비를 모두 없애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알뜰폰이란 기존 이동통신업체의 통신망을 싸게 빌려서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요금 덕에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업체들이 기존 이통사 못지 않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국내 알뜰폰 업계 최초로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M 제주항공 요금제’를 이날 출시했다.

최저 기본료가 월 1만9,000원인 이 요금제는 매달 400~900포인트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마일리지는 1포인트당 10원의 가치와 동일하며 1포인트부터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이통사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월 8만, 10만원 요금제에 가입해야 연 1만, 2만 마일의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용태 KT M모바일 사업운영본부장은 “알뜰폰을 통해 가입자들이 통신비 절약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제휴를 맺고 국내 알뜰폰 업계 최초로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해 주는 ‘M 제주항공 요금제’를 선보였다. KT M모바일 제공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제휴를 맺고 국내 알뜰폰 업계 최초로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해 주는 ‘M 제주항공 요금제’를 선보였다. KT M모바일 제공

알뜰폰 업체인 SK텔링크는 지난 4일 1만6,500원의 가입비를 전면 폐지했다. 송재근 SK텔링크 가상이동통신(MVNO) 사업본부장은 “올해 가입비 폐지를 시작으로 알뜰폰 시장의 질적 성장에 역점을 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며 “알뜰폰이 합리적인 통신문화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넥스텔레콤은 기본료 ‘0원’, 무료 음성 통화 50분 혜택을 제공하는 ‘A제로’ 요금제를 선보였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에넥스텔레콤은 기본료 ‘0원’, 무료 음성 통화 50분 혜택을 제공하는 ‘A제로’ 요금제를 선보였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에넥스텔레콤도 지난 4일부터 기본료 ‘0원’에 50분의 무료 음성 통화를 제공하는 ‘A제로’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요금이 없어서 매달 50분 이내로 통화하면 통신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도 2위 SK텔링크가 가입비를 없애고 에넥스텔레콤이 기본료를 없애자 가입비와 기본료 폐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가입비, 기본료 모두 폐지를 전제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시기와 방법을 정하지 못했다”며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있어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가입자 숫자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영세한 알뜰폰 업체들을 위해 우체국에서 가입자를 대신 받아 주고 있다.

우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가입건수가 6만5,571건으로 지난해 1~5월(6만2,302건) 보다 3,000여건이나 많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6,500여건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550건보다 10배 이상 많다. 이 가운데 20~40대 가입자 비율이 47.9%에 이르러 젊은 층의 알뜰폰 가입이 지난해 36.7%보다 증가했다. 우본 관계자는 “기존 이동통신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알뜰폰 업체들의 차별화 된 서비스들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알뜰폰 시장의 성장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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