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19일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도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양국 모두 어려운 국내 사정을 짊어진 상태에서의 협의였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도 큰 결단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특히 곤란한 국내 상황을 안고 있었다”면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번 합의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북한 문제를 포함,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시야에 넣은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며 “일본은 세대를 넘어 과거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내에서도 합의에 대한 비판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성실히 합의 실현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힘 줘 말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제재를 포함해 강한 결의가 필요하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에 강한 영향력을 지닌 중국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의 발전은 중국 없이 생각할 수 없고 중국 발전도 일본 없이 생각할 수 없다”며 중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 그는 올해 봄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 구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정지용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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