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9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9도 가량 낮은 영하 15도를 기록했다. 게다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서울의 경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18일 서울에는 이번 겨울 들어 처음 한파주의보도 발령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를 기록하는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경기 지역도 영하 13도, 춘천 영하 15도 등 전국이 강추위에 휩싸였다.
한파와 폭설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48분쯤 전북 정읍시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휴게소 부근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들이 잇따라 부딪치면서 22중 차량 추돌사고가 나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북 전주시에서도 시외버스 등 차량 6대가 추돌, 버스 운전사가 숨지고 승객 14명이 다치는 등 곳곳에서 빙판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강추위가 몰아친 강원 설악산에서는 조난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다. 18일 오후 5시 40분쯤 설악산 대청봉에서 60대 등산객이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날 등산객 3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19일 오후 7시쯤 전남 화순군 이서면 이서적벽 인근에서는 등산객 4명이 조난됐다.
또 바람에 공사장 안전벽 등이 무너지는 강풍 사고나 수도 계량기, 상수도관이 동파되는 사고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기온은 20일부터 1~3도 가량 소폭 오르겠지만 추위는 다음주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한파는 시베리아 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있는 저기압 때문에 끊임 없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이 기압골은 당분간 정체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통보관실 관계자는 "다음주 초순에 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 뒤 27일부터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전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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