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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7% 성장 ‘바오치(保七)’ 시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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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7% 성장 ‘바오치(保七)’ 시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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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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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상하이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쉬고 있다. 중국은 이날 2015년 경제 성장률이 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중국 상하이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쉬고 있다. 중국은 이날 2015년 경제 성장률이 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경제 성장률이 7%선을 지키지 못했다. 7%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바오치(保七)’ 시대는 25년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반세기 만에 가장 느려진 중국의 성장 속도에 전 세계가 적응하기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2015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6.9% 늘어난 67조6,708억위안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0년 3.8% 증가율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것이다. 2007년 14.2%와 비교하면 불과 8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산업별로 보면 1차 산업은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차 산업도 6.0%에 머물렀다. 노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 제조업의 과잉 설비, 부동산 경기 침체, 전 세계적 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은 1.8%, 수입은 무려 13.2%나 감소했다. 다만 금융업의 선전과 정부의 소비 진작 및 서비스업 육성에 힘입어 3차 산업은 8.3% 성장했다.

투자 방면에서 보면 인프라, 제조업, 부동산 등 3대 투자 증가율이 모두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1인당 가처분 소득이 2만1,966위안(약 400만원)으로 8.9% 오른 사실을 강조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암울하다는 데 있다. 이날 함께 공표된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6.8%에 머물렀다. 2009년 1분기(6.2%) 이후 거의 7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3분기 GDP 증가율이 각각 7.0%, 7,0%, 6.9%였다는 점에서 성장 둔화 내리막이 점점 심해지는 추세이다. 더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공급측 개혁’을 선언한 상태다. 공급 과잉인 철강업과 조선업 등의 ‘강시’기업들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6.5% 안팎, 일각에선 5%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오양(趙揚) 노무라증권 중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가 저점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L자형 성장 시대’를 점쳤다.

중국의 성장 둔화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며 올해 전 세계는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3,500선을 웃돌던 상하이(上海)종합지수가 새해 벽두부터 4번이나 서킷브레이커(매매일시정지)가 발동되며 2,900선 안팎까지 무너지는 동안 전 세계 증시도 함께 출렁였다. 19일엔 GDP 공표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하이 증시가 3.22% 급등했지만 기술적 반등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원자재 수출에 재정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미 나이지리아는 올해 들어 시가 총액이 18% 가까이 증발했다. 중국으로 수출하던 원유의 양이 절반으로 줄며, 교사와 간호사 월급마저 제 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베네수엘라도 경제 비상 상태를 선언했다. 중국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던 러시아(-0.7%)와 브라질(-3.7%)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세계은행 전망이다. 정광영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성장 둔화에 따라 우리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할 우려도 있지만 14억명 나라의 6%대 성장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새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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