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5개월 단축 25일 납품
대기업 독점…중소기업으론 국내 처음

국내 최초로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의 중소업체인 ㈜디에스중공업이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형크레인 완성품을 일본에 수출해 화제다.
특히 디에스중공업은 납품 기일을 5개월 앞당겨 제작을 완료하고 시운전까지 모두 완벽하게 마쳐 일본 기술진을 놀라게 했다.
디에스중공업는 일본 오사카(大阪)항 부두에 설치되는 컨테이너 하역용 크레인 2기의 제작을 완료해 오는 25일 목포 신항을 통해 납품한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미쓰이엔지니어링사로부터 160억원에 수주한 하역용 크레인은 1기당 20피트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인양할 수 있다. 컨테이너 크레인은 전체 길이 106m, 높이 48m, 무게 1,120톤으로 화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 용량은 60톤이다.
그 동안 대형크레인은 대기업이 제작을 독점해 왔으며, 국내에서 중소업체가 완제품을 만들어 일본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크레인 납품도 일본에서는 기술력은 물론 남품기일 등에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로써 디에스중공업은 국내 중소업체의 기술력에 대한 일본 내의 불신을 일거에 해소했다. 더욱이 디에스중공업은 지난해에 1기당 높이 85m, 무게만 1,600톤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크레인 4기를 제작해 미국에 수출하면서 국내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디에스중공업 김성길 대표는“해상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컨테이너의 크기가 예전보다 커지는 추세에 있다”면서“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 동남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4년 대성산업기계으로 출발한 디에스중공업은 2007년 회사명을 바꾸고, 매년 200%에 이르는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또 2006년에는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고 2007년 1,000만달러 수출 탑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ASME STAMP를 획득, 2010년에는 한국 수력 원자력 보조 기기 기자재 공급업체로 등록하는 등 대불산단에서는 최우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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