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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20만달러 승부조작 제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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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20만달러 승부조작 제안 받았다”

입력
2016.01.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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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오픈 테니스 첫 날인 18일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한국의 정현(세계랭킹 51위)과 경기를 하고 있다. 멜버른=AP연합뉴스
호주 오픈 테니스 첫 날인 18일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가 한국의 정현(세계랭킹 51위)과 경기를 하고 있다. 멜버른=AP연합뉴스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연루된 테니스 승부조작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도 검은손의 유혹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조코비치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때 1라운드에서 져주면 20만달러(약 2억4,100만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직접 제안을 받은 것은 아니고 지인을 통해 들었으며, 즉시 거절했고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든 그런 것들과 연관되고 싶지 않다”면서 “승부조작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이며 범죄다. 절대로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모든 스포츠들, 특히 테니스에는 승부조작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2007년의 조코비치는 스무 살로 기량을 꽃피우기 직전의 유망주였다. 전년도에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2007년을 마칠 때에는 톱10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008년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로저 페더러(35ㆍ스위스) 역시 승부조작 의혹에 분개했다. 페더러는 “정말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며 “우리는 테니스라는 스포츠의 진실성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윔블던 대회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테니스 대회에서 전방위적으로 승부조작이 일어났다는 증거를 담은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세계랭킹 50위권에 들어있는 16명의 선수가 지난 10년 동안 일부러 지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US오픈 우승자, 윔블던 복식 우승자 등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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