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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네의 영웅' 박시후, 부정적 여론 연기로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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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동네의 영웅' 박시후, 부정적 여론 연기로 돌파할까

입력
2016.01.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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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환기자

배우 박시후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속적으로 국내 복귀를 타진했던 박시후가 오는 23일 OCN '동네의 영웅'으로 컴백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성추문 사태 이후 등을 돌린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시후는 1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동네의 영웅'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공식행보의 첫 걸음을 뗐다. 박시후는 "'동네의 영웅'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제작발표회 무대에 선 것은 4~5년 만이다. 감회도 새롭고 떨린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꿈을 꾸는 것 같이 행복하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 심장이 떨리더라.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시후는 이 드라마에서 중앙정보국 출신 요원 백시윤을 맡아 직접 액션을 소화했다. 연출자 곽정환 PD는 연기와 액션 두 개를 함께 녹여낼 수 있는 배우를 찾다 박시후를 낙점했다. 곽 PD는 "연출할 때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점이 대중성, 작품성이다. 두 개를 함께 녹여내는 배우를 찾는데 고민이 많았다. 박시후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지금도 액션을 찍을 때면 '캐스팅을 잘 했구나'하고 감탄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시후는 2013년 술자리에서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며 불기소 처분을 받아 사건은 종료됐다.

그러나 한류배우로 해외까지 진출하며 인기 절정이던 커리어에 큰 상처를 남기며 여론도 등을 돌렸다. 박시후는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무혐의 판결과는 별개로 시간이 필요했다.

박시후는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영화 촬영ㆍ팬미팅 등의 활동은 지속했지만 국내 복귀는 쉽지 않았다. 2014년 드라마의 주연으로 거론됐을 당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나서 "박시후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다. 사건은 법적으로 모두 종료됐으나 도덕적으로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연예활동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12월에는 송사에 얽히며 복귀에 먹구름이 끼었다. 박시후는 전 소속사(디딤531)과 뮤직드라마 및 화보집 제작 계약 관련 2억70만원 배상을 법원으로부터 판결 받기도 했다. 이 사건은 여전히 법적공방 중이다.

박시후를 향한 여론은 반반이다. 3년이면 충분하다는 반응이 있는 한편, 아직은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시후는 "일단 복귀시점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그런 와중에 '동네의 영웅'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그동안)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후회를 했다기보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나 스스로 쌓아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시후가 '동네의 영웅'을 통해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면 얼어 붙은 여론을 녹이는 것도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부정적 여론의 중심에 섰던 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로 대성공을 이룬 것을 떠올릴 수 있다. 박시후는 "볼거리도 많고 재미있는 드라마다. 기대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네의 영웅'은 비밀 임무 수행 중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동료를 위해 복수를 준비하는 전직 비밀요원이 동네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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