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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원들 “위안부 굴욕 협상 철회해야”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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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원들 “위안부 굴욕 협상 철회해야” 성명

입력
2016.0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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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나눔의 집 이옥선(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할머니가 학생들과 함께 정부의 위안부 협상을 규탄하고 있다.
광주 나눔의 집 이옥선(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할머니가 학생들과 함께 정부의 위안부 협상을 규탄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 경기도의회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은 이날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이옥선(89) 할머니 등 5명의 할머니 앞에서 정부의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협상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청소년독도역사수호단 소속 학생 10명도 함께 했다.

정대운 도의원은 “정부가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철저히 배제한 채 협상을 해 또 한번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상처를 줬다”면서 “협상을 즉각 폐기하고 할머니들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도의원들은 또 “일본 제국주의로 피해를 입은 세계 모든 여성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 구성을 적극 지원하고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행위에 이 기구가 주체가 돼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할머니 무시한 졸속합의 안 된다’ ‘10억엔에 소녀의 꿈을 묻을 수는 없다’ 등의 글귀를 들고 있던 학생들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승규(광명 소하고1) 학생은 “할머니들이 아직까지 수요집회에 나가는 게 안타깝다”면서 “일본은 빨리 사죄해 할머니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해달라” 고 말했다.

할머니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이옥선 할머니는 “정부는 합의했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는 몰라 속았다는 기분이다”면서 “우리는 해방도 못했고 전쟁도 끝나지 않았다. 명예회복을 시켜달라”고 토로했다.

행사가 끝날 때쯤 강일출(88) 할머니는 “한 번 당했는데 또 당해야겠나. 이렇게 얼렁뚱땅할 거면 나 도로 중국 길림시로 돌아가겠다”면서 “우리가 살아 있을 때 (위안부문제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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