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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가 주변, 눈으로 먼저 산책하세요

입력
2016.0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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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ㆍ김형배 등 화백 23명 참여

역사ㆍ풍경ㆍ삶 담은 만화 47점

서울시 신청사 로비에서 전시회

정용연 화백의 청파역 <서울시 제공>/2016-01-18(한국일보)
정용연 화백의 청파역 <서울시 제공>/2016-01-18(한국일보)

#서울역 일대에 위치한 청파동은 조선시대 한양의 관문인 숭례문에서 3리 밖에 있었다. 푸른 언덕을 일컫는 말로, 조선시대 임금의 명을 받고 삼남으로 가는 관리가 말을 갈아타던 곳이다. 수많은 역리와 역졸이 숙대 앞에서 삼각지로 이어지는 지금의 청파로를 오갔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중구 만리동으로 이어지는 고개인 만리재는 조선 전기의 청백리인 최만리가 살았던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한강을 따라 올라온 지방의 물자를 나르던 이 고개에는 6차선 도로가 뚫려 수많은 차가 지나 다닌다.

박재동, 김형배, 김광성 화백 등 23명의 만화가들이 서울역 일대의 역사ㆍ풍경ㆍ삶을 되살려냈다. 서울시는 18일 우리만화연대와 함께 ‘서울역고가, 만화로 산책하다’ 전시회를 신청사 로비에서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근현대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서울역과 그 주변 일대에 대한 이야기를 발굴해 스토리텔링하기 위한 차원으로 마련됐다.

서울역 일대의 역사와 삶을 회화로 형상화하기 위해 서울시, 우리만화연대, 고가산책단 등이 힘을 모았다. 일대 이야기 발굴을 위해 참여작가들은 고가산책단과 함께 주변지역을 답사하고, 원주민과 면담을 통해 서울역 일대의 역사, 풍경, 서민 삶의 모습을 담은 작품 47점을 선보인다.

또 이 전시회에 시민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서울역고가 이야기보따리’를 마련하고 서울역과 그 주변에 얽힌 추억과 희망, 서울역 7017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작성한 내용은 이 일대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활용하고 향후 백서, 각종 홍보자료에도 수록하게 된다. 아울러 서울역 7017에 대한 시민의견은 설계와 운영, 서울역 일대 활성화 방안 등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는 방학을 맞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는 가족 단위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청 본관 로비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재동 화백 등이 참여했다. 오프닝 행사에서는 서울시장과 만화가들이 다함께 그리는 서울역일대의 이야기, 서울역 고가에 대한 시민의 소망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박재동화백의 즉석 연주 등이 진행됐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앞으로도 서울역 일대의 역사ㆍ문화적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서울역 고가가 지역의 랜드마크라는 의미를 넘어, 서울시민의 소중한 자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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