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대구FC는 대구시민운동장으로
대구스타디움 활용 청사진 없이 FC 이전부터 결정
대구FC 전용 축구경기장이 2018년부터 대구시민운동장으로 변경될 예정이어서 대구스타디움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대구FC가 떠난 후 적자폭이 증가할 대구스타디움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여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는 2018년까지 시민운동장에 총사업비 565억원을 투입, 시민과 체육인들이 항상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민운동장 개발 방향을 보면 주경기장을 대구FC 전용 축구경기장으로, 야구장을 사회인 야구장, 보조구장을 다목적 유소년 축구장, 테니스장을 다목적 실내체육관, 씨름장을 스쿼시경기장, 체육회관을 다목적 문화체육시설로 각각 용도 변경해 조성한다.
또 남는 공간에는 산책로와 간이 운동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체육공원 개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운동, 문화, 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올해 착공하는 대구FC전용경기장은 관람석 규모 1만∼2만석으로 리모델링해 2018년 시즌부터 경기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는 현재 대구스타디움에서 매년 3∼11월 30회 정도 열리는 대구FC의 축구경기가 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FC 경기가 열릴 때마다 6만6,000여석의 대구스타디움에 관중이 2,000여명만 찾으면서 썰렁하기 그지없다”며 “밀집도가 높은 시민운동장으로 대구FC의 전용경기장을 이전, 축구열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아직 2018년 이후 대구스타디움 활용 계획은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을 일반에 개방하고, 일반인 축구장과 대형 문화공연장으로 바꿀 방안 등을 궁리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한 해에만 3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대구FC가 떠날 경우 적자 폭은 더 커진다.
여기다 종합운동장인 대구스타디움의 성격이 문화공연 및 행사장으로 바뀔 경우 당초 올 3월 새로 준공되는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대구육상진흥센터 등 이 일대 운동시설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스타디움에 대한 청사진은 아직 그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구스타디움에 걸맞는 대규모 행사도 한계가 있는만큼 활용방안을 좀 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민운동장은 1948년 축구장과 야구장 건립으로 현대식 체육시설의 시발점이 됐고, 1975년 주경기장 개축, 1992년 시민체육관, 2010년 씨름장 건립을 통해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가장 이용률이 높았던 프로야구장이 올해부터 대구스타디움 옆으로 이전하고, 주경기장의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는데다 이용률마저 떨어져 공동화가 우려돼 왔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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