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 세종 선거구 박종준(새누리) 예비후보가 정부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격려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가 ‘선거 공정성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 예비후보 측은 지난 14일 ‘대통령기록관 개관식 참석한 박 대통령, 박종준 예비후보 격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박 대통령과 박 예비후보가 악수하는 사진 5장이 담겼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 보도자료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세종시에서 열린 기록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하고, 세종시에 출마하는 박종준 예비후보를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은 박 예비후보에게 ‘고생이 많다’며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고, 박 예비후보는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답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예비후보들은 ‘전관예우’ 이자 ‘선거 공정성을 깨뜨리는 중대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새누리당 모 예비후보는 “기본적으로 (박 예비후보의 대통령 행사 참석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라며 “누가 봐도 사회적 문제인 ‘전관예우’다. 더구나 대통령을 선거에 노골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자칫 대통령이 선거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부적절한 처신이다”라고도 했다.
야권 한 예비후보도 “같은 정당의 예비후보들은 다 놔두고 특정 인사만 행사에 참석하고, 또 격려한 것이라면 대통령이 선거 공정성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라며 “이 문제에 대해 박 예비후보와 청와대 측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기록관 측은 역대 대통령 차량 이관을 도와줘 특별 초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재준 기록관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박 예비후보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시절 역대 대통령 의전차량 8대를 이관하는데 너무 적극적으로 도와줘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또 “박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나오는 과정에서 만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의도로 박 예비후보를 초청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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