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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열풍, 건강한 변화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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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열풍, 건강한 변화로 이어지길

입력
2016.01.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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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 열풍이 심상치 않다. 이동통신사마다 전용 중저가폰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재미를 보고 있단 뜻이다.

지난달 16일, LG유플러스 단독으로 출시한 화웨이 Y6의 경우 15만4,000원이라는 출고가를 등에 업고 꾸준히 판매량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판매량 2만대를 넘겼다는 소식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최근 몇년 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드라마틱한 변화의 턴을 맞이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장에 중저가 돌풍이라 일컬을만한 반향을 처음 몰고왔던 제품은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출시한 스마트폰 '루나'였다. 지난해 9월, 훌륭한 스펙에 44만9,900원이라는 이례적인 가격을 내세워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달성했다. 어마어마한 성적이다.

KT도 전용폰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말 36만9,600원짜리 갤럭시 J7을 내놓으며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할부원금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리적인 제품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치기 시작한 것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영향도 있지만, 그간 스마트폰 스펙이 꾸준히 상향평준화를 이뤄 차별 요소가 적어졌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중저가 시장에 훈훈한 분위기가 마련되었으니 제품이 쏟아져나오는 건 당연한 노릇이다. SK텔레콤은 루나에 이은 자체 기획 중저가폰의 차기작을 내놓는다. '쏠(Sol)'이라는 이 제품의 이름은 태양을 의미한다. 달을 의미했던 루나의 자매품이라는 뜻이다.

흥행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모델 설현도 계속 유지해 같은 이미지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이번에도 SK텔레콤이 기획했지만, 제조는 중국의 TCL 알카텔이 맡았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루나보다 더 저렴해졌다.

중저가 열풍 속 이통사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전용 단말기가 특정 이통사를 선택하게 만드는 메리트가 될 수도 있으며, 단말기 기획 자체에 직접 관여해 가격 인하에도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가격 인하를 위해서는 중국 제조 라인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아마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제조사 기획 제품의 흥행이 골치아픈 노릇일테다. 국내 제조사에선 발 맞추기 힘든 중국의 가격 정책 때문에 경쟁이 힘든 상황이니까.

안팎으로 치고 들어오는 '대륙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가성비 높은 중저가 시장의 활성화가 반가운 노릇이지만, 그 뒤에서 일어나는 경쟁 속에서 누가 속앓이를 할 지는 다른 얘기다. 다만 바라는 것은 나쁜 습관이 뿌리 박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다양한 가격대와 합리적인 선택지를 동반한 건강한 변화가 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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