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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인터뷰 ①] "제2의 박진만? 현재는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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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인터뷰 ①] "제2의 박진만? 현재는 안 보인다"

입력
2016.01.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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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유격수' 박진만(40)이 20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친 뒤 SK 수비코치로 새 출발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6회(1998ㆍ2000ㆍ2003ㆍ2004ㆍ2005ㆍ2006년), 골든글러브 5회 수상(2000ㆍ2001ㆍ2004ㆍ2006ㆍ2007년)으로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또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까지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했다. 프로 20시즌 통산 성적은 1,993경기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0.261.

유격수 박진만의 최고 가치는 보는 사람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안정적인 수비다. 박진만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포수 출신 박경완(44) SK 배터리코치는 "수많은 야수를 봤지만 박진만은 정말 달랐다"며 "발이 빠르지는 않지만 볼을 쫓아가는 것을 보면 탄성이 나온다. 다른 야수들은 타자가 공을 치면 시간 차를 두고 움직이는데 박진만은 공이 맞자마자 바로 몸이 튀어나간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출발 하루 전인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진만은 "나는 안정적이면서 편안하게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라며 "손시헌(NC)이 나와 비슷했는데 그 친구도 나이도 많다. 유격수는 비슷한 선수들도 많고 매년 새 얼굴이 나온다. 국가대표 유격수로 누구 한 명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다쳤던 무릎 부상 재활은 다 됐는지.

"주위에서 코치가 무슨 재활이냐는 말을 한다. 그런데 초기 재활은 어느 정도 해놔야 빨리 좋아진다. 선수들도 훈련을 시켜야겠지만 틈틈이 나도 재활을 해야 한다. 트레이닝 파트 쪽에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펑고나 기본적인 수비 자세는 잡아줄 수 있다. 다른 부분들도 지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아직도 코치보다 선수라는 호칭이 익숙한데.

"나도 적응이 안 된다. 선수들이 형님, 형님 하다가 박 코치님이라고 부르니까 어색하다. 그 동안 바로 옆에 있었는데 코치가 되면서 거리감도 느껴지는 기분이다. 팀에 박 코치가 많아 누군가 박 코치를 부르면 여러 명이 쳐다 본다. 김용희 (SK) 감독님은 그래서'만 코치'라고 부른다."

-선수 은퇴 결정을 내린 시기와 배경은.

"마음은 작년부터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올라왔다. 은퇴를 저울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릎을 다쳤고, 재활 기간이 1년이라는 소견을 들으니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부상이 없었더라면 선수 욕심이 더 있었을 텐데. 이제는 '여기서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에 빠른 결정이 됐고, 시원섭섭했다."

-전설적인 선수가 부상 때문에 허무하게 유니폼을 벗었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참 고마운 말이다. 포지션이 유격수였던 만큼 부상이 치명적인 것이라는 걸 알고 쉽게 털어냈다."

-유격수 최초 2,000경기 출전까지 단 7경기만을 남겨 놓은 채 떠나 아쉬움도 클 것 같다.

"그 목표 때문에 재활을 빨리 마치고 시즌 중반에만 돌아올 수 있다면 욕심을 낼 법도 했는데 재활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소견이 나왔다. 선수로서 욕심은 끝났지만 미련이 남으면 할 것도 못한다. 지도자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구단에서 줬으니 훌훌 털어내고 싶었다."

-제2의 박진만은 누가 될까.

"나는 안정적이면서 편안하게 수비를 하는 스타일이다. 손시헌(NC)이 나와 비슷했는데 이제 나이도 많다. 유격수는 비슷한 선수들도 많고 매년 새 얼굴이 나온다. 작년에는 김재호(두산)가 잘했는데 올해는 또 누가 잘할지 모른다. 국가대표 유격수로 누구 한 명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김하성(넥센)은 이제 1년을 한 선수라 앞으로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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