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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천정배, 어느 손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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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천정배, 어느 손을 잡을까

입력
2016.0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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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호남 민심 되돌릴 결정적 한방” 접촉 공들여

국민의당은 이견 없지만 “연대 아직 이르다” 분위기

千 “양 측과 얘기 중” 독자노선 길지 않을 것 시사

야권 심장부인 호남의 주도권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의 몸값이 뛰고 있다. 국민회의 지지율이 1% 안팎에 불과하지만 양측 모두 천 위원장과의 통합 혹은 연대가 절실하다. 호남의 대리인으로 그가 필요한 때문이다.‘캐스팅 보트’를 쥔 천 위원장 역시 독자 세력화가 한계에 부닥쳐 어느 한쪽과 손 잡아야 할 처지다.

광주 민심 이반 막아야 하는 더민주, 국민의당보다 千과 연대 더 절실

천 위원장이 당장 필요한 곳은 더민주다. 그렇지 않아도 문재인 대표나 더민주에 부정적이던 호남 민심이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등장하면서 걷잡을 수 없어진 상황이다. 당 내 비어 있는 호남 패자로 영입할 경우 등돌린 호남 민심을 되돌릴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있다.

천정배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회의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회의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민주 핵심 관계자도 17일 “설 연휴 전 호남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 보자’는 말이 나오도록 하려면 문 대표의 거취 문제와 함께 천 위원장과 손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몇 차례 연대를 추진하다 ‘작전 실패’로 없던 일이 됐던 문 대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보고 최대한 세밀하게 접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천 위원장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자신들이란 입장이다. 호남 민심이 ‘안풍’을 타고 이미 넘어온 상태이고, 더민주를 집중 공격했던 천 위원장으로서도 굳이 호남 민심으로부터 외면 받는 더민주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연대의 시기는 다소 이르다는 분위기다. 한 인사는 “천 위윈장과 연대, 통합에 대한 내부 이견은 없다”면서 “아직 국민회의의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라 창당 등 틀을 어느 정도 갖추면 그 때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千, “양쪽 내부 인사들과 얘기 나누고 있다” 조만간 선택 시사

당사자인 천 위원장은 ‘마이웨이’를 외치며 당분간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광주광역시당 창당대회 후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양측과 협력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가라는 분들도 많다”며 “양측 내부에 있는 분들과 어느 정도 얘기는 나누고 있다”며 논의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다.

그는 일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연대의 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말에 대해 “과감히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지 문 대표의 사퇴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더민주로 돌아 가는데 큰 장애물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지 시민ㆍ종교계 지도자들과 민심은 그의 국민의당 행을 원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가 애초 물갈이 대상으로 삼은 상당수 호남 의원들은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해 있다는 점이다. 천 위원장도 이에 대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가 국민의당으로 갈 경우 공천의 ‘칼’을 휘두를 권한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 위원장은 “총선 인재 영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해, 독자노선이 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회의 한 인사는 “당이 공식 창당되는 2월 초까지는 사태를 관망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광주=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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