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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친박 실세 윤상현, 충청포럼 회장 맡은 배경은

입력
2016.0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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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지역구” 일각선 추대 반대

“JP 은퇴ㆍ이완구 前총리 꺾이자

충청대망론 불씨 지피려는 것” 분석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 실세 윤상현(54?인천 남을) 새누리당 의원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설립한 충청포럼 2대 회장직을 맡게 된 배경을 두고 충청대망론과 맞물려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충청포럼 운영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 의원의 회장직 추대에 반대 의사를 밝힌 충청포럼 관계자들은 시기상조론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50대 초중반으로 나이가 젊은데다 친박 실세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재판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고향의 사조직을 맡는 것에 따른 우려다. 실제로 윤 의원은 오장섭(69) 충청향우회 총재나, 충청 출신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의 임덕규(80) 총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윤 의원이 충남 청양 출신이긴 하지만 지역구가 충청이 아닌 인천으로 지역밀착형 인사가 아니라는 점도 반대 이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윤 의원이 회장직으로 추대된 데는 김종필 전 총리의 정계 은퇴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완구 전 총리 대망론이 꺾이는 등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사라지면서 사그라진 충청대망론의 불씨를 지피는 차원으로 이해되고 있다.

윤 의원이 여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 받는 충청포럼 출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권 핵심부를 잇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윤상현 역할론’이다. 윤 의원이 4?13 총선이 끝나면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 영입에 본격 착수해 세를 불릴 것이란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윤 의원은 지난해 말 충청포럼 지부 송년회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해왔다.

일각에선 윤 의원이 킹 메이커가 아니라 충청포럼 조직을 등에 업고 충청권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계산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인구의 30%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충청포럼 회장직을 맡는 것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충청포럼은 오는 24일 총회에서 윤 의원을 회장으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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