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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 우대금리 정보 비교 등은 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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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 우대금리 정보 비교 등은 맹점

입력
2016.0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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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개 금융상품 원스톱 검색

첫날에만 13만명 방문 호응에도

신용등급ㆍ거래실적 적용 보완 필요

실시간 금리와 정보 시차도 아쉬워

“초기 정보 수집 단계에서 참고용 활용이 바람직”

금융상품한눈에(http://finlife.fss.or.kr)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검색 화면. 금융상품한눈에 홈페이지 캡처
금융상품한눈에(http://finlife.fss.or.kr)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검색 화면. 금융상품한눈에 홈페이지 캡처

전세자금 1억원이 필요한 직장인 김여영(27)씨는 17일 지난주 새로 문을 연 ‘금융상품 한눈에’(http://finlife.fss.or.kr) 사이트에 접속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선택하고 대출 금액과 기간, 금리 및 상환방식 등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자 총 25건의 대출상품과 금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씨는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비교할 수 있어 좋긴 한데, 화면에 뜨는 최저금리를 적용 받으려면 신용카드 가입이나 급여통장 이동 같은 별도 조건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기 예ㆍ적금, 주택담보대출 등 여러 금융업권이 취급하는 다양한 상품을 클릭 몇 번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금융상품 비교 통합 공시 홈페이지(금융상품 한눈에)가 지난 14일 문을 열었다. 첫 날 방문자만 13만6,000명이 넘는 등 초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다만 비교ㆍ검색이 편리하다고 이 사이트로만 상품을 판단해선 곤란하다. 금융상품 한눈에의 장점과 유의할 점을 짚어봤다.

금융상품 한눈에는 그간 각종 금융업 협회나 금융사 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상품 정보를 한 데 모아 조회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현재 홈페이지에 공시된 금융상품만 853개나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입력하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점도 강점이다. 가령, 정기예금의 경우 기존 은행연합회 사이트에서는 시중은행들이 제공한 금리만 비교 가능했지만 금융상품 한눈에에선 소비자가 원하는 저축금액과 기간에 따라 세전ㆍ세후 이자율, 세후 실수령액 등 체감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아직 초기인 만큼 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사이트 개설을 주도한 금융당국으로선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대표적인 게 금융사별로 제시하는 대출금리의 정확성이다. 예를 들어 신용대출의 경우 개인의 신용등급이나 직업, 소득, 재산, 거래 실적 등 다양한 변수로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이트의 정보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사이트에선 A은행 금리가 가장 싸지만 신용등급 등과 우대 조건을 고려하면 내게는 B은행이 더 저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고객의 상황에 따라 사이트에 표시된 평균 금리는 더 높더라도 신용등급 간 금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금융사에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는 시기에는 사이트에 게재된 정보와 실시간 금리 등과의 ‘정보 시차’에도 유의해야 한다. 사이트엔 통상 현재가 아닌 전월에 취급한 신용등급별 평균금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만 해도 우리 은행의 최근(이달 15일 기준) 실제 금리와 사이트에 공시된 금리가 0.1~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며 “사이트 상의 정보는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대출 전 반드시 금융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오주환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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