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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데이’ 무학소주 회장 갑질? 돈 노린 직원 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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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데이’ 무학소주 회장 갑질? 돈 노린 직원 을질?

입력
2016.01.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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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전 운전기사 “폭언 등 갑질” 주장… 무학 “폭로 협박 돈 요구한 직원 검찰 고발”

소주 ‘좋은데이’로 알려진 창원 향토기업 무학소주가 “회장의 횡포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회장의 전 운전기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직원은 “폭언 등 회장의 횡포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지만 무학 측은 “폭로를 빌미로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다”며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해 회장의 갑질이 실제로 벌어졌었는지, 아니면 최근 기업 오너의 갑질 비판 여론에 편승해 돈을 노린 직원의 ‘을질’이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은 경남 창원시에 본사를 둔 종합주류회사 무학에서 2014년 4월부터 7개월 가량 최재호 회장의 서울 출장 시 운전기사를 했던 송모(42)씨가 15일 한 언론매체를 통해 “최 회장이 폭언 등 부당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송씨는 “최 회장에게서 ‘야 인마’ ‘야 새끼야’ 등의 폭언을 수시로 듣고 서울 회장 자택의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 달 휴일이 3일밖에 없었고 부모님 제삿날에도 운전을 해야 했으며, 최 회장의 부인과 딸 수행은 물론이고 청담동 애견센터에 맡긴 개를 찾아오거나 회사 생수를 최 회장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했다.

이어 “일하면서 근무시간 외 수당이나 휴일근무 수당 등을 받지 못하다 퇴사 후 노동부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1118만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학소주는 17일 “송씨를 최근 공갈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무학은 “송씨는 ‘경쟁사에서 회장의 갑질에 대해 제보하면 10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거나 ‘몽고식품의 경우 폭행당한 기사와 합의금으로 1억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말을 하며 비슷한 수준의 금품을 요구하는 태도를 취했다”며 송씨와의 통화내용도 공개했다.

무학은 “송씨가 최 회장 자택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맡았다는 주장과 한 달 평균 3일 쉬고, 부모님 제삿날에도 운전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무학 측은 “집에 가사도우미가 있어 송씨가 쓰레기를 수거할 필요가 없었고 근태기록상 부모님 제삿날에 휴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야 임마’ 등 최 회장의 폭언에 대해서도 “인격모독을 하기 위한 말은 절대 아니며 평소 송씨의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또, “송씨가 무단 결근해 차를 다른 직원이 대신 운전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고 회장님이 중요 미팅 자리에 택시를 타고 나간 적도 있다”며 “7개월 가량 근무한 송씨는 퇴사 후 회사에 시간외 근무수당을 요청, 근무 일수가 정확하지 않았지만 모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무학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송씨의 주장에 대해선 녹취 등 모든 반박 자료를 갖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종결되면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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