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 말단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행원급 직원들을 대거 책임자급으로 특별 승진시키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은행권에서 지점장급 발탁 인사는 종종 있지만 행원급의 집단 발탁은 극히 이례적이다. 함영주식 성과주의의 수혜자는 모두 여성 행원이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KEB하나, New Start 2016!’ 행사를 갖고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둔 행원급 직원 6명을, ‘마케팅 영웅’ 칭호와 함께 은행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과장 등 책임자급으로 특별 승진시켰다고 17일 밝혔다.
5명은 행원에서 과장으로, 1명은 행원 6급에서 5급으로 특진됐다. “다른 직원보다 최소 4~5년 빠른 승진 속도”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2002년 계약직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입사했던 이모진 대전 대흥동지점 과장은 2004년 정규직 행원 전환 이후, 11년 만에 다시 책임자인 과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적립식 수신 상품을 568건 판매하는 등 탁월한 영업실적을 인정받았다.
함 행장은 “이번 특별 승진을 통해 성과 중심의 영업제일주의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