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슈분석] 쯔위 사태 ② 중국은 왜 발끈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슈분석] 쯔위 사태 ② 중국은 왜 발끈했나

입력
2016.01.17 16:50
0 0

■ 중국은 왜 발끈했나

중국 여론은 쯔위를 향해 '대만 독립운동자'라고 낙인을 찍고 거센 비난을 몰아갔다. 대만을 상징하는 청천백일기를 흔든 것 외에는 그 어떤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쯔위는 중국에서 만큼은 손가락질 받는 인물이 됐다. 한국 아이돌 그룹 전체를 거부하는 기류로번지기도 했다.

중국의 민감한 반응은 역사적 배경과 맞물린다.

1911년 신해혁명 당시 지금의 대만 국민당 세력에 의해 '중화민국'이 탄생됐다. 하지만 1948년 모택동의 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했고 국민당 세력은 타이완 섬에 묶이게 됐다. 이 때부터 청천백일기는 본토에서 사라지고 오성홍기가 휘날리게 됐다. 또 중국과 대만은 서로 정당한 국가 권력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으로 나뉜 양측은 1992년 '92공식'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자면서도 애매한 전략적 합의를 가졌다.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 사용이라는 전제를 깔았다.

중국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중국 여전히 어릴 때부터 국가와 공산당 이념 교육이 철저하다. 대만도 하나의 중국이라고 보는 이들에게 청천백일기에 대한 거부감은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때마침 대만 대선의 화두가 '대만 독립'으로 떠오르자 쯔위는 좋은 먹잇감이 됐다.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아진 걸그룹 멤버의 청천백일기 장면은 대만 독립 논쟁을 부추기는 좋은 소재였다. 대만 출신이지만 중국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황안이 이를 꼬집자 중국 내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국가주의가 강한 중국인의 성향도 한몫했다.

중국 시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한 가요 관계자는 "중국은 현지화 작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팬덤의 충성도가 다르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경시나 무시하는 태도가 보여지면 아무리 뛰어난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도 소용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 중인 한 가수는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나는 나'라는 사고로 돌출행동을 하겠지만 다른 한국 가수들에게 불똥이 튈 때도 있다"며 "인터뷰 도중 불손했던 한국 가수들에 대한 돌발 질문을 하거나 개인 행동을 한류 전체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③편에서 계속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