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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쯔위 사태 ③ 박진영의 충격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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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쯔위 사태 ③ 박진영의 충격요법

입력
2016.01.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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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의 충격요법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박진영은 이번 쯔위 논란에 초강수 대응책을 폈다.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중국을 향해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소속사 차원에서 수차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과문을 올렸다. 더불어 쯔위를 앞세워 사과 동영상까지 내보냈다.

쯔위는 영상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 수척해진 얼굴로 나타나 허리를 숙였다. 죄인처럼 굳은 얼굴로 "죄송하다. 진작 사과드려야 했다. 중국은 하나밖에 없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국내에서는 쯔위에 대한 동정론으로 번졌다. '1999년생 어린 소녀에게 고국을 부정하는 사죄문을 읽도록 해야했나' '충격적이다. 정치적 힘겨루기에 강요된 최악의 사과'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박진영의 이같은 충격요법은 처음이 아니다. 박진영은 몇차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추억이 있다.

2009년 "한국, 한국인이 싫다"는 박재범의 발언은 이제 갓 성공괘도에 오른 2PM까지 해체하라는 비난에 휘말렸다. 박진영은 논란 사흘 만에 박재범의 팀 탈퇴 카드를 꺼내 여론의 반전을 이끌었다. '제2의 유승준'으로 손가락질 받던 박재범이었지만 그 이후 오히려 '돌아오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듬해 원더걸스 탈퇴를 선언했던 선미의 경우도 재빠르게 팬간담회라는 카드로 여론을 진정시켰다. 2011년 표절 소송에 휘말릴 때에도 오히려 "내가봐도 이렇게 유사한데 표절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반전 논리로 난관을 돌파했다. 이 소송은 결국 4년 공방 끝에 '두 곡이 유사하지만 원곡의 창작성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해 합의 종용됐다.

'쯔위 사태'에 대한 대처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시장을 빼놓고 K팝 비즈니스를 펼쳐가기 어려운 현실에서 현지의 거센 비난은 치명적이었다.

박진영은 쯔위에게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13살이란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한국에 왔는데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하여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저희 회사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예상보다 높은 수위의 사과문을 내보냈다.

곧장 약효기 나타났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모든 곳에 적용된다. 도전을 용납치 않겠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세는 180도 변했다. 쯔위의 영상 사과와 동시에 자매지 환구시보의 웨이보를 통해 "우리는 오늘로 중국의 미소녀를 얻었다. 쯔위에게 어떤 위협을 가할 경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쯔위의 중국인 발언에 발끈해야 할 대만 총통 당선자 차이잉원도 "쯔위는 강압적으로 마음과 다른 일을 했을 것"이라고 감쌌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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