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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가치 일깨우고... ‘응팔’ 화려한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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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가치 일깨우고... ‘응팔’ 화려한 종영

입력
2016.0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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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은 동네와 가족이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CJ E&M 제공
tvN '응답하라 1988'은 동네와 가족이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CJ E&M 제공

사회 곳곳에 1980년대 열풍을 불러일으킨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이 16일 20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최종화는 평균 시청률 19.6%(닐슨코리아 집계ㆍ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해 역대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었다. ‘응팔’은 15일 방송에서도 ‘슈퍼스타K2’가 기록한 기존 역대 케이블TV 최고 시청률(18.1%)을 경신했다.

시청률만이 아니다. 주인공들이 종착지를 알 수 없는 사랑 레이스를 펼치며 신조어를 양산했고, 2010년대 한복판으로 1980년대 복고 열풍을 불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족과 동네 등 공동체가 지닌 미덕을 일깨운 것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어남택’과 ‘어남류’ 설전 등 꼬리 문 화제

‘응팔’의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는 것은 우선 신조어다. 방송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청자를 일컬어 ‘응팔앓이’라는 말이 생겼다. 여 주인공 덕선(혜리)과 누가 결혼할지 궁금증이 만들어낸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도 SNS 등에 회자됐다. 결국 덕선과 택이 부부의 연을 맺는 것으로 15일 방송에서 드러나고, 16일 방송에서는 덕선의 언니 보라(류혜영)와 택의 배다른 동갑 형제 선우(고경표)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나왔다. ‘어남택’파와 ‘어남류’파는 종방 이후에도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택의 별명이 만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희동이고 ‘응팔’의 배경이 ‘아기공룡 둘리’처럼 쌍문동이라는 이유로 ‘아기공룡 둘리’처럼 겹사돈이 나올 것이라는 네티즌의 예측이 들어맞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이 남긴 수치

※17일 기준

순간 시청률 21.6% 케이블 사상 최고 기록

‘응팔’은 평균 시청률뿐 아니라 순간 최고 시청률에서도 케이블TV 역사를 새로 썼다. 최종화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6%으로 15일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고와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은 221억원으로 추정된다. 추정 제작비 70억원을 제외하면 tvN이 거둔 수익은 15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tvN은 17일 “‘응팔’이 CJ E&M 역대 VOD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명도가 없었던 출연배우들도 모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저예산독립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류혜영과 안재홍, 류준열 등은 ‘응팔’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덩달아 배우들의 광고 출연도 크게 늘었다. 혜리는 혼자 출연한 광고만 13개로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검은 10개, 안재홍은 9개, 라미란은 6개, 이동휘는 4개에 각각 출연해 TV광고가 ‘응팔’ 배우 시리즈로 이어지는 경우도 나올 정도였다.

응팔의 인기를 타고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유행했던 대중가요가 다시 인기를 모았다. 17일 음원 서비스 멜론 집계에 따르면 ‘소녀’ ‘걱정말아요 그대’ ‘혜화동’ 등 ‘응팔’ 수록곡 9개가 음원 순위 50위 안에 올랐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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