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쯔위 사태'가 중국 시장을 노리는 K팝 가수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남게 됐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류'를 좋아하더라도 언제든 정치적 관점과 맞물려 흔들 수 있는 여지를 확인한 셈이다. 특히 국가·민족관에 민감한 중국 성향을 여실히 나타냈다.
'쯔위'라는 이름은 주말 내내 한국·중국·대만을 뜨겁게 달궜다. 대만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은 투표 당일인 16일 쯔위에 대해 "많은 국민이 마음 아파하고 심지어 분노까지 느끼고 있다"고 직접 언급할 정도다. 국내 걸그룹 멤버가 타국 정치 이슈에 이처럼 뜨겁게 오르내린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대만 태생인 쯔위가 2개월 전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 한번 흔들었다고 생겨난 일들이다. 쯔위가 속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성난 여론에 떠밀려 중국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현지 분위기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보이콧은 물론 반한류 움직임까지 번지고 있다.
'나비효과'처럼 일이 커지는 사이 국가주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 여론의 성격을 확인했고 박진영이 즐겨 쓰는 충격 요법을 다시 한 번 지켜보게 됐다. 그 한가운데서 열여섯 살 소녀 쯔위는 죄인처럼 굳은 얼굴로 "중국은 하나"라는 사과 영상을 따로 만들어야 했다.
②편에서 계속.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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