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불모지였던 썰매 종목에서 잇따라 낭보가 쏟아져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한국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3ㆍ한국체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5~16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8초73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윤성빈은 4차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1차 대회에서 12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2차에서 4위를 차지한 뒤 3차에서 동메달, 4차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울러 지난 대회 은메달로 세계랭킹 4위에 올랐던 윤성빈은 이번 대회 결과 세계랭킹을 3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의 최강자 마르틴스 두쿠르스(32ㆍ라트비아)는 1분38초35로 정상을 지켰다. 두쿠르스는 올 시즌 들어 지금까지 치른 5차례의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동메달은 1분39초05를 기록한 악셀 융크(독일)에게 돌아갔다. 윤성빈은 1차 시기 49초15로 2위, 2차 시기 49초58을 기록했다. 1, 2차 시기 1위는 모두 두쿠르스였다. 이날 윤성빈의 출발 기록은 4초61로 두쿠르스(4초60)에 이은 2위다.
최근 급성장하며 두크르스를 위협하고 있는 윤성빈은 한국 스켈레톤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6위에 오른 윤성빈은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는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시즌부터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장비ㆍ주행 코치를 맡고 있고 리차드 브롬니는 “윤성빈이 계속되는 좋은 성적에도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굉장히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트랙에 대한 적응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썰매 종목의 특성상 윤성빈은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봅슬레이도 역대 최고 성적을 전해 왔다. 원윤종(31)-오제한(25)-김경현(22)-김진수(21)로 꾸려진 한국 봅슬레이 4인승 조는 같은 대회에서 1, 2차 합계 1분36초86으로 11위에 자리했다. 각각 1분36초38, 1분36초40을 기록한 독일 팀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1분36초46의 스위스 팀은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한국의 11위도 한국 봅슬레이 4인승 부문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월드컵 4인승 최고 성적은 2014~15시즌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의 13위였다. 전날 5차 대회에서 18위에 올랐던 한국 팀은 하루 만에 순위를 7단계 끌어올렸다. 1차 시기에서 48초32로 6위로 치고 올라간 대표팀은 2차 시기에서 48초54로 아쉽게 13위를 차지하며 종합 11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도 16위에서 15위로 한 단계 올랐다.
원윤종-서영우(25)로 이뤄진 한국 봅슬레이 2인승 조는 월드컵 대회에서 연속 메달을 딸 만큼 강하지만 4인승은 약체로 분류돼 왔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이번 선전을 계기로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에 진입하고자 한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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