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올해 60억원 투입 60㏊ 매입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차질 우려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보전을 위한 사유지 매입사업이 올해도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매입 계획에 차질도 우려된다.
제주도는 올해 국비 60억원을 투입해 곶자왈 내 사유지 60㏊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을 결합한 제주어다.
곶자왈은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를 이뤄 쌓여 있는 곳에 숲이 우거진 지역으로, 빗물이 지하로 흘러 드는 지하수의 원천이다. 또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어서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도는 이에 따라 곶자왈 보존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도내 곶자왈 중 생태계가 양호한 지역인 선흘곶자왈과 한경곶자왈 내 사유지 950㏊를 대상으로 부지 매입사업을 진행해 왔다. 도는 지난 2013년까지 260억원을 투입해 당초 목표했던 235㏊를 초과한 353㏊ 규모의 사유지를 매입했다. 이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0억원을 들여 60㏊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414㏊를 사들였다.
도는 또 산림청과 협의해 2023년까지 총 1,187억원을 투입해 950㏊의 곶자왈 사유지를 매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곶자왈내 사유지는 대부분 마을소유이거나 소유자가 다수인 경우가 많은 데다,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소유자들이 땅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도를 꺼리고 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 난항도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곶자왈 지역으로 편입된 토지는 소유자와 사전협의를 거쳐 2개 감정평가업체에서 감정 후 보상액을 산정해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며 “또한 산림청과 협의해 곶자왈 매수계획 외의 국ㆍ공유지 연접지역까지 매입대상을 확대하는 등 곶자왈 내 사유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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