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수에게는 매 시즌, 매 경기, 매 타석이 절실하고 중요한 거죠."
삼성 이승엽(40)은 올해로 프로 22년 차를 맞는다. 이미 국내 최고 타자의 자리에 올라선지 오래지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은 한결같다. 이승엽은 "실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국민타자다. 지난해 그는 우리나이로 불혹에 들어서고도 타율 0.332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타율을 새롭게 썼고, 2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안주는 없다. 이승엽은 "작년엔 프로 입단 후 최고 타율이었지만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결정적인 부분에서 약했기 때문에 약점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또 한 번 변화를 택하는 이유다. 이승엽은 "2013시즌 뒤에 배트를 눕혔다가 지난해는 조금 세웠다. 올해는 또 좋은 외국인 투수들도 들어오는데 어떻게 적응을 할 수 있을지 생각 중이다"며 "어차피 야구는 실패의 경기다. 모든 선수가 실패를 한다. 하지만 실패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번의 치열한 고민이 이어진다. 그는 "시범경기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있다. 완벽한 폼으로 개막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각오를 전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뒤 이승엽과 2년 3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2년 후'는 이승엽이 잡아 놓은 은퇴 시점이기도 하다. '끝'을 보고 있는 만큼, 남은 순간 순간은 더 소중하다. "야구 선수에게는 매 시즌, 매 경기, 매 타석이 절실하고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새해 목표를 밝힌 그는 "그만 두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나에게는 긴 시간이 아니다. 그만 두는 날까지 얼마의 노력을 해 어떤 결과를 남기느냐가 중요하다. 프로는 결국 누가 결과를 많이 남기느냐 아닌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후회 없이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승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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