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해 병원 이송
제주 제주시 모 빌라 신축공사 현장에서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건물 외벽에 설치된 4층 높이의 철제 구조물에서 농성을 벌이던 근로자가 10여시간만에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15일 오전 7시쯤부터 제주시 도남동 모 빌라 신축 공사장 4층 높이 철제 구조물에서 밀린 임금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강모(46)씨가 이날 오후 4시30분께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씨는 철제 구조물 위에서 “임금을 못받았다. 돈을 달라. 대표자를 데려오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이날 12시45분쯤 강씨와 함께 철제 구조물에 있던 동료 김모(53ㆍ강원도)씨는 2층 높이에서 뛰어내렸지만 119구조대가 설치한 에어매트에 떨어져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또 이날 오후 3시께는 강씨의 또 다른 동료 최모(48)씨가 공사장 기물을 던지며 항의하다 현장에 있던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들 공사장 근로자들은 제주지역 A건설업체로부터 밀린 임금 1억여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건물 유치권 행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경찰의 중재로 근로자들과 A업체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해당 공사장은 지난 14일에도 복면을 쓴 한 남성이 가연성 물질을 들고 공사 건물로 들어가 임금을 달라며 시위를 벌였던 곳이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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