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라민 디악(83ㆍ세네갈)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에게 거액의 스폰서십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반도핑기구(WADA) 제3자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디악 전 회장이 올림픽 유치에 관한 투표권을 팔고, 이에 대한 대가로 IAAF를 위한 스폰서십을 유치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디악 전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유치 과정에 참가했던 터키 관계자로부터 흘러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 측 관계자는 “(터키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스폰서십을 제공하지 않아 디악 전 회장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은 디악 전 회장이 도쿄올림픽 유치에 표를 던지는 대가로 거액의 스폰서십을 제공했고, 그 규모는 400만~500만 달러(48억~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이스탄불은 2020년 올림픽 유치를 놓고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와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도쿄가 60표를 얻어 36표를 얻은 이스탄불을 제치고 하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이에 대해 엔도 도시아키 일본 올림픽 담당장관은 “믿기 어렵다”면서 “나는 (그런 일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16년간 IAAF의 수장으로 재임한 디악 전 회장은 최근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 파문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선수들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사실을 눈감아주고 러시아 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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