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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눈감고 뒷돈 챙긴 국제육상경기연맹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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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눈감고 뒷돈 챙긴 국제육상경기연맹 전 회장

입력
2016.01.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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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디악 전 IAAF회장. AP연합뉴스
라민 디악 전 IAAF회장. AP연합뉴스

라민 디악(83ㆍ세네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전 회장이 러시아의 도핑 파문을 묵인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러시아 육상의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 실태와 관련한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디악 전 회장이 IAAF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을 용인해 준 것과 연루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디악 전 회장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IAAF의 수장으로 재임한 인물이다. WADA 조사 결과 IAAF는 디악 전 회장 휘하에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을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다. WADA 보고서는 “(러시아 도핑) 비리를 가능하게 만든 책임은 디악 전 회장에게 있다”며 “그는 사실을 알면서도 용인해줬다”고 꼬집었다. 디악 전 회장은 현재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무마해주고 러시아 측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러시아 육상 도핑 파문은 지난해 10월 터졌다. WADA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다. 특히 러시아 반도핑기구 의사와 직원은 물론 선수, 코치까지 조직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컸다. 현재 러시아 육상은 2016 리우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잠정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러시아 도핑 스캔들뿐만 아니라 디악 전 회장 재임 기간에 다른 비리가 벌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WADA는 2009∼19년에 열렸거나 개최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비리가 있을 수 있다며 보다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했던 디악 전 회장이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 과정에서 자신의 투표권을 팔아 넘기고 대가를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지난해 디악 전 회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세바스찬 코(60ㆍ영국) 현 IAAF 회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부패 혐의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WADA 보고서는 “(코 부회장이 속해 있던) IAAF 이사회가 러시아 도핑과 관련한 디악 전 회장의 부패ㆍ비리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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