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의 공권력 남용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달 시카고 경찰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던 흑인에게 총탄을 6발이나 쏴 숨지게 하는 등 과잉대응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경찰의 공권력 집행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말 경기 고양시 도로 위에 미국 사법경찰 셰리프(Sheriff) 마크를 단 차량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보통 대도시나 고속도로의 경우 주 정부 소속의 경찰(Police)이, 가장 작은 행정단위인 카운티는 보안관으로 알려진 셰리프가 치안을 맡는다. 우리나라엔 보안관제도가 없고 미국 보안관이 출장 올 리도 없으니 이 마크는 개인이 붙인 장식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공권력 남용의 상징이 되어 버린 미국 경찰의 마크를 바라보고 있자니 평온하던 마음이 절로 불편해졌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pindropp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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