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참 아는 게 없구나. 아니야, 넌 사실 많은 걸 알고 있어. 우린 늘 모르는 것을 열심히 말하거든. 모르는 것을 알거든. 모르는 것이 우릴 아주 많이 알고 있거든.”
-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
이영광 지음, 이불
이영광 시인이 지난해와 올해, 시가 안 써지던 시간에 어지러이 써둔 단상들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 줄곧 시집만 내온 시인으로선 ‘이래도 되나’ 싶었다고 하지만 독자들에겐 당연히 좋은 일이다. 늘 목까지 단추를 채우고 있던 시정(詩情)이 간만에 풀어져 내려, 너에게도 나에게도 헤프게 말을 걸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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