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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이주열 첫 회동… "경제상황 매우 엄중" 인식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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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이주열 첫 회동… "경제상황 매우 엄중" 인식 공유

입력
2016.01.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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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배석자 없이 비공개 오찬…향후 '소통·협력' 주목

이주열 한은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기전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은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기전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재정 정책을 이끄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통화정책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처음으로 만나 경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낮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을 하고 최근의 경제 상황을 논의했다.

지난 13일 취임한 유 부총리와 이 총재의 이날 회동은 상견례 성격이지만 '유일호 경제팀' 체제에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어떻게 조화롭게 펼쳐질지 가늠케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두 사람은 먼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이른바 'G2 리스크'와 신흥국 경제 불안, 북한 핵실험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공감했다.

세계 경제 구조의 변화, 인구 구조의 변화, 내수기반 약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두 사람은 또 정부와 한은이 호흡을 맞춰 경제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에서 조화를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이날 오찬 회동은 모두에 3분 정도 언론에 공개됐고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취임 후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항을 찾은 것을 소재로 이 총재와 대화를 시작했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어려우니까 거기(평택항)부터 가야 한다고 해서 기아자동차를 선적하는 배까지 갔다 왔는데 거기는 (수출이) 잘되고 있다"며 "그런데 안으로 눈을 돌리면 작년에 (수출이) 7.2%가 감소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정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다녀온 걸 거론하면서 "거기(BIS) 계신 분들은 한국 경제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18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있을 때부터 (이) 총재님을 뵀다"며 이 총재와의 인연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14일 오전 박근혜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4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 정부업무보고회장에 유일호 경제부총리롸 주형환 산업부장관이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14일 오전 박근혜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4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6 정부업무보고회장에 유일호 경제부총리롸 주형환 산업부장관이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유 부총리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재부와 한은의 정책운용 방향을 논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이 총재와 자주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오찬을 계기로 유 부총리와 이 총재 간의 소통과 협력이 한층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출신인 유 부총리는 평소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최경환 전임 부총리는 취임식 후 닷새가 지난 2014년 7월21일 이 총재와 만났고 한은은 그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그러나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은 사례도 있다.

2013년에는 현오석 전 부총리가 대규모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한은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김중수 당시 총재는 이를 외면했다.

신임 유 부총리는 통화당국으로서 한은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독립적 결정권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있고 이를 훼손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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