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5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을 향해 “박근혜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공개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이 경제민주화를 브랜드로 하는 만큼 경제활성화 문제를 쟁점화해 더민주의 김종인 영입 효과를 물타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김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새 리더십으로 부상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활력제고법, 청년일자리를 위한 서비스발전산업법, 그리고 선진국 진입과정에서 극심한 성장통을 앓는 우리나라 경제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동개혁 5개 법안을 냈다”고 소개하며 “더불어민주당의 기존 리더십은 모든 것을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리더십이 되려는 김 전 의원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더민주가 김 위원장을 영입하면서 경제민주화 문제가 총선 어젠다로 부각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김 전 의원 영입으로)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는데 경제활성화법 등을 묶고 있는 야당이 할 말이냐”며 “사람, 간판을 바꾼다고 당이 바뀌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바꿔야 정당이 바뀐다”고 주장했다. 조 원내수석은 “야당은 여당과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후퇴시켰다고 말하는데 정부는 강력한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갖고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원내 수석부대표는 특히 김 위원장을 영입한 문재인 더민주 대표를 향해서도 “대통령 후보, 야당 대표 모습이 아니라 초선의원 모습밖에 안 보인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 안착하지 못하는 문재인을 도와준 사람이 권노갑인데, 정치가 냉정해도 탈당 직후 김종인을 영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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